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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디의 골프장일상은 골퍼들에게도 생소한 부분일 것입니다. 요즘은 캐디의 개인방송도 있으니 스페어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사람이 모이는 모든 곳에는 그들만의 이름이 생기고, 그 모임의 규칙이 생깁니다. 이것은 골프장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장에서는 골퍼들의 원활한 골프경기 진행을 돕기 위해 캐디를 고용하고, 이 캐디들을 관리할 경기팀을 만들어 캐디의 근태, 업무스케줄, 보험가입, 유니폼등의 근무용품 지급관리 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캐디근무에서 말하는 스페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페어는 무엇일까요?

    캐디근무에서 스페어란 근무가 되는 캐디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인해 근무를 못 하게 될 때, 또는 갑작스러운 팀 증가로 인해 캐디가 필요할 때 등 골프장에서는 여러 유사시를 대비할 수 있도록 일이 안 되는 캐디 3명을 더 대기시키는 규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골프장에서 47팀을 예약받았다고 했을 때, 일이 되는 47명의 캐디 외에 3명의 캐디를 스페어로 더 대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캐디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표를 첨부해 보겠습니다.

    <내일 대기표>

    순번
    1조
    2조
    3조
    4조
    5조
    1
    김00
    1
    이00
    11
    박00
    21
    방00
    31
    이00
    41
    2
    이00
    2
    박00
    12
    조00
    22
    지00
    32
    강00
    42
    3
    최00
    3
    최00
    13
    박00
    23
    하00
    33
    아00
    43
    4
    박00
    4
    정00
    14
    노00
    24
    김00
    34
    기00
    44
    5
    정00
    5
    한00
    15
    이00
    25
    이00
    35
    천00
    45
    6
    오00
    6
    원00
    16
    홍00
    26
    박00
    36
    방00
    46
    7
    기00
    7
    김00
    17
    강00
    27
    최00
    37
    지00
    47
    8
    함00
    8
    피00
    18
    정00
    28
    전00
    38
    오소리
    스페어
    9
    노00
    9
    고00
    19
    김00
    29
    신00
    39
    홍길동
    스페어
    10
    전00
    10
    신00
    20
    천00
    30
    유00
    40
    진달래
    스페어

    위 표에서 스페어는 핑크색으로 체크한 오소리, 홍길동, 진달래입니다. 위 3명은 오늘 일은 안되지만, 근무준비를 해서 마지막팀 티업시간 1시간 전까지 캐디배치실로 출근을 해야 합니다. 캐디는 보통 일주일에 1회 휴무를 갖습니다. 주 5일제가 된 지 20여 년이 돼 가지만, 골프장에는 업계 특성상 주말이 없습니다. 연중무휴입니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에게는 휴식도 필요하고, 급한일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스페어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 근무를 못하는 동료를 대신하기 위해 여분의 3명이 유사시를 대비합니다. 

    스페어가 하는 일은?

    스페어가 하는 일은 다른 동료가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일을 합니다. 스페어의 일은 1시간 정도면 끝납니다. 주로 내장이 늦는 고객의 백을 광장으로 조인해 주며, 마지막팀 캐디가 배치실에서 백을 싣고 나갈 때까지 배치실에서 대기합니다.  ( 그저 하는 일 없이 대기, 대기, 대기, 하는 걸 캐디들은 죽어라 대기한다고 해서 죽대기라고 합니다.)  각 골프장마다 스페어가 하는 일의 규칙이 다르지만 스페어가 배치실을 청소하는 곳도 있습니다. 

    근무가 되는 캐디가 조퇴를 하게 되면 벌칙이 있어요.

    캐디의 근무표는 전날에 공지가 됩니다. 그래서 스페어 세 번째인 진달래씨는 오늘 당연히 일이 안 될 줄 알고, 어떤 개인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앞순번인 동료 3명이 조퇴를 하게 되어 갑작스럽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어제 잡은 약속은 무산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진달래씨는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경기팀에서는 조퇴하는 캐디에 대해 벌칙을 줍니다. 주로 벌칙으로는 당번을 하게 됩니다. 당번은 하루 라운딩 근무를 못하고, 9시간 정도 경기팀의 각종 잡무와, 청소, 그리고 일하는 동료들을 지원해 주는 일을 합니다.

    근태가 안 좋은 캐디는 미운털이 박혀요.

    경기팀에서 캐디를 평가하는 기준은 성실함입니다. 골프시즌에는 1부 첫 팀 시간이 오전 6시이니 5시까지 배치실로 출근을 해야 합니다. 그럼 출퇴근하는 캐디들은 4시나 3시 반에는 일어나야 그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캐디들에게 새벽에 출근하는 건 당연한 일상입니다. 이 당연한 일상을 당연히 소화해 내는 사람은 존중받고, 소화해 내지 못하는 사람은 미운털이 박혀 동네북이 됩니다. 보통 이 동네북은 라운딩 업무 중 경기 진행도 늘어져 꾸지람을 더 많이 받습니다. 어딜 가나 성실한 사람은 눈에 띄고 사랑받습니다. 성실함이 몸에 베인 사람은 인사성도 남다릅니다. 상대방의 눈을 보며 인사를 잘하고 안부도 먼저 묻습니다. 이러한 성실함은 조직전체의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합니다. 성실한 사람은 신뢰성을 얻었기 때문에, 곤란한 일이 생겼을 경우, 경기팀의 양해를 쉽게 구할 있습니다. 반대로 신뢰성을 얻지 못한 사람은 참에 회사를 그만두는 건 어떻겠니?라는 말을 들을 있습니다. 그러므로 캐디를 하는, 또는 할 사람이라면 반드시 성실해져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캐디근무에서 말하는 스페어라는 제도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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