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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에서는 가끔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간혹 골프장에서 마주치는 동물들 때문에 즐겁기도, 곤혹을 치루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가 골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과, 동물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볼까 합니다.  동물들과 함께한 재미있는 경험,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골프장에서 만나는 동물의 세계

     골프장은 자연과 도시의 만남지로, 독특한 야생 동물들과의 만남이 가끔씩 있습니다. 고슴도치, 고라니, 매, 너구리, 수달 등 다양한 동물들이 골프장에서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골프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야생 동물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골프와 두더지

     두더지는 작고 귀여운 외모로 유명한 야생 동물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두더지를 골프장에서 마주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두더지는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야간 경기를 하는 골프장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이 두더지는 골프장에서는 역적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페어웨이 티박스 등에 땅을 파서 잔디를 망칩니다. 그래서 골프장 코스관리과에서는 골프장에 두더지가 출몰하면 두더지와 전쟁을 치릅니다. 


    골프와 고라니

     골프장은 고라니와 같은 야생 동물들에게는 매우 유혹적인 장소입니다. 푸른 잔디와 나무들로 이루어진 골프장의 자연환경은 고라니에게 안식처와 먹잇감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많은 골프장에서는 고라니와의 만남이 일상적입니다. 페어웨이를 질주하는 고라니를 보는 것은 골프장의 일상입니다. 드물게는 고라니 새끼만 발견되어 근무하는 캐디가 엄마 고라니를 잊어버렸는지 알고 경기과로 구조를 해오기도 하는데, 골프장 코스에서 발견되는 고라니는 구조하면 안 됩니다. 주변에 엄마고라니가 숨어 있기 때문에 사람의 손을 타면 안 됩니다. 때로는 골프장에 고라니의 독특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가 있습니다. "왜~~ 왜~~" 하고 어린아이가 소리 지르는듯한 쇳소리는 골퍼들의 집중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물론 골퍼들의 볼 잘 안 맞는 100만 가지 핑계 중 하나로 고라니의 울음소리는 골퍼들의 스트로크를 방해합니다


    골프와 매

     매는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멋진 야생 조류입니다. 골프장에서 매일 근무하는 캐디도 년에 1번 정도 목격합니다. 골프장의 높은 나무나 전봇대에 매가 앉아 있다가, 갑자기 멋지게 날개를 펴고 주위 하늘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날아다니곤 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매가 높은 하늘에서 쏜살같이 땅에 내려와 두더지를 사냥해 하늘로 올라가는 걸 목격했는데, 그 모습은 너무 인상깊이 인식되어서 생애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억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경험이 됩니다. 

     

    골프와 고양이

     고양이는 골프장과 뗄 수 없는 동물입니다. 어느 날부터 많은 길고양이들이 골프장 티박스에 터를 잡고 도착하는 카트마다 다가와서 먹을 것을 달라며 "야옹야옹" 하며 울고, 목이 마르면 클럽 닦는 물통의 물을 허겁지겁 마시기도 합니다. 이런 고양이를 목격한 골퍼가운데 동물 애호가들은 캐디백에 고양이 간식을 챙겨서 오기도 하고, 근무하는 캐디들도 고양이에게 간식이나 사료를 주기도 합니다. 이 고양이가 재밌는 점은 어미가 새끼를 번식하는데 그 새끼도 골프장 티박스를 상주하며 골프장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가끔 소나무에 꾹꾹이를 보여 줄 때가 있는데, 이런 고양이의 애교를 볼 때면 힐링이 되기도 합니다. 

     

    골프와 너구리

     너구리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는 전형적인 야생 동물입니다. 이들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번개처럼 빠른 움직임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너구리가 고양이의 행동을 학습했는지 야간라운드 때는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광장이나 티박스에 달려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이 너구리를 절대 만지면 안 됩니다. 만지려고 하면 너구리는 사람을 물어버립니다. 먹을 것만 주고 돌려보내야 합니다

     

    골프와 지렁이

     지렁이는 그린에 출몰하는 단골손님입니다. 그린 근처에 해저드가 있어 축축한 그린에는 어마어마한 지렁이가 아침에 단체로 출몰하여 골퍼의 퍼팅을 방해합니다. 퍼팅 가상라인에 지렁이가 터를 잡고 있을 때는 지렁이를 치워가며 볼을 홀 컵에 넣어야 합니다. 가끔 지렁이를 무서워하는 골퍼는 캐디에게 지렁이를 치워달라고 하는데, 캐디가 지렁이를 들어서 휙휙 던지면 "엄마야~ 언니는 어떻게 지렁이를 만질 수 있어?" 이렇게 연약한 척을 하는 골퍼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지렁이가 무서운 분은 아침에 골프 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골프와 두루미

     두루미는 습지와 연못에서 주로 서식하는 야생 조류로써, 골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동물 중 하나입니다. 그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주변을 눈으로 경계하며 주로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래서 간혹 골퍼들이 "캐디님, 저 새는 모형인가요? " 이렇게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두루미는 서 있는 자태만으로 장관을 이루는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골프장에서 이 두루미를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골프와 올챙이

     올챙이는 봄철 해저드 연못에 가면 바글바글 헤엄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새까맣게 몰려다니는 올챙이들 자체가 장관입니다. 연못 근처에 떨어지는 볼을 찾기 위해 연못에 가면 올챙이는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멀리 도망갑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골프와 개구리

     해저드가 많은 골프장에 개구리는 단골손님입니다. 야간라운딩을 할 때는 황소개구리울음이 온 골프장에 쩌렁쩌렁 울릴 때가 있습니다. "웅~ 웅~" 목청이 엄청납니다. 또한 러프에 볼을 찾으러 가면 개구리가 팔짝 뛰는데 뱀인 줄 알고 여간 놀라는 게 아닙니다. 

     

    골프와 뱀

     국내 골프장은 산악코스가 많습니다. 산을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골프장 자체가 뱀의 서식지입니다. 여름철 습기가 많은 러프 쪽은 100% 뱀이 있습니다. 독이 있는 뱀은 사람을 피하지 않고 위협합니다. 불가피하게 볼을 찾으러 러프 쪽에 갈 때는 클럽을 하나씩 들고 다녀야 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이런 뱀이 서식하는 골프장에 짧은 치마를 입고 아무 생각 없이 러프에 볼을 찾으러 올라갑니다. 상당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여름에 러프에 올라가는 사람은 뱀의 독성에 내성이 있는 사람만 올라가야 합니다.

     

    골프와 멧돼지

     멧돼지는 국내에 유해동물로 지정이 되어 포획되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골프장에는 전기 철조망이 있습니다. 함께 라운딩을 하는 캐디가 이러한 철조망은 주의를 주지만, 볼을 찾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전기 철조망에 가까이 가는 골퍼가 있습니다. 골퍼들은 안전에 관한 사항만큼은 캐디에게 협조해야 합니다.

     

    골프와 까마귀

     골프장에 까마귀는 단골손님입니다. 까마귀는 보통 사람의 5~7세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똘똘한 동물입니다. 특히 제주도 쪽 골프장에는 카트의 음식물, 지갑, 모자, 공, 내기돈 등을 까마귀가 물고 가서 곤욕을 치르는 골퍼들도 많습니다. 제주도 쪽에 골프장을 이용하는 골퍼들은 소지품을 잘 단속해야 합니다. 이런 까마귀의 행동은 프로대회에서도 목격된 바 있습니다. 경기 중이던 프로선수의 공을 물고 날아가서 경기 중이던 선수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골프규칙에는 이러한 동물의 침해에 대해서도 규칙을 정해 두었습니다. 외부의 영향으로 공이 없어진 것이 확실한 경우에는 그 공의 원래 지점에 공을 놓고 벌타 없이 플레이를 재개하면 됩니다. 

     

    골프와 벌

     골프장에는 조경을 위해 철마다 각양각색의 꽃이 피어납니다. 꽃에는 벌과 나비가 몰려드니 골프장에는 벌이 많습니다. 곳곳에는 말벌집도 발견되어 골퍼의 안전을 위해 코스관리자들이 제거하곤 합니다. 코스 내 러프에는 보이지 않는 땅벌집이 존재합니다. 어느 날 여름 근무를 하던 중 러프에 들어간 공을 찾기 위해 골퍼와 함께 러프를 누비다가 땅에서 올라오는 벌에게 발목을 쏘여 근무 중 조퇴를 하고 병원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벌에 쏘이면 그 아픔이 엄청나고, 여름철에는 짓무르기 때문에 관리해 주기도 힘듭니다. 특히 골퍼들 중 벌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절대로 러프에 올라가면 안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야생 동물들과 마주칠 수 있는 골프장에서의 경험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야생 동물들과 조화롭게 공존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는 골프장에서의 경기는 독특하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야생 동물들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골프장에서의 야생 동물들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상기시켜 주며, 더욱 의미 있는 골프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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